연세대학교가 최근 발표한 의생명과학기술대학 설립은 약대 유치를 전제로 한 것으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정부는 2011년까지 전국의 약대 정원을 기존 1210명에서 1600명으로 늘리기로 하고 인천에 50명의 정원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약대에 눈독을 들여왔던 인하대, 인천대, 가천의대 등 지역 대학들이 본격적으로 유치전에 돌입했다.
이같이 약대 유치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송도캠퍼스를 조성 중인 연세대는 최근까지 인천 송도에 '어느 학부를 유치 할 것인가' 라는 지역여론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오다 최근 입을 열었다.
연세대는 지난달 내년 3월 (1차)개교를 정상적으로 하겠다고 밝표했다.
이어 지난 4일 인천 지역언론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송도 국제화복합단지(GAC)를 의생명과학기술, 인지뇌과학, 유전체, 의학공학 등 의생명과학기술대학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연세대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약학대학 설립을 위한 테스크포스팀(TF)을 발족, 지난 3월 약대설립준비위원회로 격상시켰다"며 "2012년까지 GAC에 의생명과학분야 일부 교수와 이와 관련된 학과 2개를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신촌캠퍼스가 약대 정원에서 배제됐기 때문에 송도 캠퍼스를 활용, 약대 유치 위한 포석을 깐 것이다.
지난 2006년 연세대는 인천시와 2012년까지 공과대를 송도캠퍼스에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에서는 최근까지 연세대측에 구체적으로 어느 학부가 유치되는지 명백히 밝혀줄 것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연세대측은 이렇다할 답변도 없이 최근까지 묵묵부답이었다.
지역사회에서는 무늬만 연세대 송도캠퍼스지 실제로는 연세대 어학당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천연대 장금석 사무처장은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연세대가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답변을 무시한 것은 결국 송도캠퍼스가 신촌캠퍼스의 연수원이나 어학당 등의 부대시설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는 또 연세대가 약대 유치를 전제로 의생명과학기술대학 설립을 발표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인천경실련 김송원 처장은 "지난 7월 GAC 포럼에서 연세대측이 어느 학부를 유치할 것이가에 대한 답변이 없었다"며 "지난해 4월 TF를 구성할 정도면 약대를 유치하겠다는 답변이 있어여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처장은 "최근 지역언론에 보도된 연세대의 의생명과학기술대학 설립은 약대 유치가 전제로 깔려있는 것 같다"며 "약대를 유치하지 못할 경우 연세대는 의생명과학기술대학을 설립하지 않을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세대 관계자는 "약대 유치을 전제로 의생명과학기술대학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상황을 지켜봐야 겠다. 현재 약대 유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