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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운찬 ‘철저히 검증’ 맹공 예고

김부삼 기자  2009.09.08 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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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오는 21일 예정된 가운데 민주당이 정 후보자의 소신과 철학, 학자적 소양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다짐하고 있어 주목된다.
정 후보자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인 만큼 민주당은 그의 ‘배신’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지만 일단 ‘공’과 ‘사’를 구분해 전방위적인 검증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정 후보자에 대해 “20여년간 논문 한 편도 안쓴 학자”라면서 “본분을 하지 못하는 학자가 총리로써 본분을 할 수 있을지 문제”라고 제기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를 낙마시키는데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한 장본인으로 이번에도 저격수 역할을 자임할 것을 시사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정책위 차원에서 정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며 “20년 전에 논문 표절 의혹이 있었는지도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 후보자는 연애는 민주당과 하고 결혼은 한나라당과 했다”며 “이런 소신을 가진 사람이 난마와 같이 얽힌 국정을 제대로 풀 것인지 철저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9월 국회에서 민주당은 존재감을 확실하게 국민들에게 심어줘야 하고, 그것은 곧 청문회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정 후보자의 ‘정부가 뉴딜정책의 명분을 삼아 토목 건설을 활성화시켜 부동산 거품을 잠재우려는 것은 반대한다’, ‘공기업 혁신을 위해서는 정부가 먼저 변해야 한다’, ‘미국과의 FTA를 마치 만명통치약처럼 생각하는 이들과는 의견을 달리한다’ 등의 기존 주장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따질 예정이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 후보자의 이같은 발언을 언급하며, “정 후보자를 개인적으로 잘 알지만 그동안 한 말이나 글이 현실과 괴리가 너무 크다”며 후보자 검증에서 공세를 예고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정 후보자의 ‘세종시법 수정’ 발언으로 논란이 확산된 것에 대해서도 연일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원혜영 의원은 이날 “세종시법 같은 중요한 문제를 경솔하게 후보자가 얘기한 것을 보면 정운찬 총리의 MB식 속도전 국정운영, 빨리빨리 대충대충 국정운영에 코드를 맞추는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가 예견된다”고 꼬집었다.
박병석 의원도 지난 주말 자청한 기자회견에서 “국무총리실을 포함한 9개 부처 2처 2청의 정부기관 이전고시가 즉각 시행되지 않는 어떤 논의도 실효성과 진정성이 결여된 것”이라며 “세종도시의 원안통과에 의문을 갖고 있는 정운찬 총리내정자와 1대1 TV 방송토론을 제안한다”고 말하는 등 논란을 가열시키고 있다.
민주당은 아울러 재산 형성 과정이나 친인척 비리 문제 등과 관련해 후보자에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검증에 착수, 또 다른 ‘폭발’이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