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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간 부녀자 125명 성폭행”

김부삼 기자  2009.09.08 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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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간 110여 차례에 걸쳐 부녀자들을 성폭행해 온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일 파주와 고양 등 경기북부 원룸촌을 돌며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강취해 온 A(39·전과5범)씨를 강도·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30일 새벽 0시50분께 동두천시 B(47·여)씨 집에 열려진 대문으로 침입, B씨를 성폭행하고 현금 5000원과 휴대전화 1대를 빼앗아 달아나는 등 지난 2000년 7월부터 지난 7월까지 파주와 고양, 일산, 의정부, 양주, 동두천 일대에서 모두 111차례에 걸쳐 부녀자 125명을 성폭행하고 귀금속 등 4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강취한 혐의다.
조사결과 연쇄살인범 ‘강호순’처럼 화물차(1t)를 운전하면서 지리를 익힌 A씨는 심야시간대 원룸촌에서 귀가하는 여성들을 뒤따라가 현관문을 열 때 덮치거나 여성들이 잠들기를 기다린 후 방범창을 절단해 침입, 이 같은 짓을 저질러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친자매를 동시에 성폭행하거나 피해여성이 마음에 들면 몇 개월 뒤 다시 찾아가 성폭행하기도 했으며 현장에 증거물을 남기지 않기 위해 범행 후 물청소를 실시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2007년 전담팀을 꾸린 경찰은 피해자들 집 근처에 설치된 CCTV와 기지국에서 이뤄진 통화내역 20만건, 피해자 집에서 추출한 DNA자료 27건 등을 분석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한 뒤 지난 4일 오전 A씨 집 앞에서 유치원생인 딸을 등원시키는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에서 “처음에는 생활비 때문이었으나 나중에는 습관처럼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치심 때문에 피해여성 중 절반가량인 60명밖에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면서 “A씨는 200여 차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고 있어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