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에 폐기물 불법매립을 묵인 해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아 가로 채는가 하면 몸을 다쳐 병원에 입원한 사람까지 찾아가 돈을 요구한 감시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수사과는 10일 폐기물 불법 매립을 봐주는 조건으로 쓰레기 운반업체에서 수년간 거액의 돈을 받아 챙긴 수도권 매립지 감시원 A(47)씨 등 7명에 대해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 하고 이들 감시원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주고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모 환경업체 대표 B(40)씨 등 44명을 배임 증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07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쓰레기 운반업체 41곳을 상대로 인천 서구 백석동 수도권 매립지에 불법 폐기물을 매립하게 도와준 뒤 이를 빌미로 매월 300만~600만원씩 총 6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씨 등은 폐목재와 병원에서 나오는 폐기물 등을 매립하면 일정기간 반입이 금지된다는 점을 악용, 업체 관계자들에게 돈을 요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쓰레기 운반업체 직원들은 담배갑에 돈을 넣어주거나 감시원들의 집 근처를 찾아가 돈을 건네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감시원 중에는 몸을 다쳐 병원에 입원한 사람까지 찾아가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며 “수도권 매립지공사 등을 상대로 폐기물 반입 비리행위를 확대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