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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수사 사령탑, 퇴직 후 박연차 변호(?)

김부삼 기자  2009.09.12 09: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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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 수사부장이 박연차 전 태광 실업 회장 변호를 맡고 있는 로펌으로 자리를 옮겨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전 부장은 법무부 검찰과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거쳐 지난 1월부터 대검 중수부장으로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이끌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 파문이 커지자 지난 7월 사표를 내고 검찰을 떠났다.
법무법인 ‘바른’ 은 11일 이인규 전 대검 중앙수사부장을 소속 변호사로 영입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바른’은 조세포탈 및 정관계 금품로비 혐의로 구속 기소된 태광실업 박연차 전 회장의 변호를 맡고 있어 도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바른’은 이 전 부장은 이 같은 우려를 고려해 박 전 회장의 1심 선고공판이 열리는 16일 이후 정식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 전 회장의 사건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바른은 모두 98명의 변호사를 두고 있으며 최근 문성우 전 대검 차장과 서범정 전 대검 과학수사기획관 등 고위 검찰 간부들을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현재 국회 미디어법 강행 처리를 둘러싼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과 관련해 국회의장 측 변론을 맡는 등 외연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한편 민주당 송두영 부대변인은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박 전 회장의 변호를 맡고 있는 로펌에 들어간 것은 검찰의 건전한 권위를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송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전 중수부장이 박연차 회장의 항소심을 맡지 않는다 하지만 박연차 회장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으로 가는 것은 아무리 봐도 개운치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