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무소속 정동영 의원은 1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 직접 대화를 통해 북한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정 의원은 이날 ‘북핵문제 어떻게 풀 것인가’를 주제로 한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NPC) 초청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워싱턴에 초청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김 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이 어렵다면 제3국에서의 만남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북한은 핵포기와 북한이 원하는 것들을 서로 진정성을 갖고 주고받을 수 있다”면서 “제재는 일시적으로 협상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으나 처벌정책만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전임 부시 행정부의 경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예측이 어려운 김정일 이후 체제보다 김정일 체제와 협상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며 시간을 늦추지 말 것”을 강조하고 ‘관계정상화를 통한 비핵화’와 협상 촉진을 위해 워싱턴과 평양에 상호 연락사무소(liaison office)를 개설할 것, 그리고 오바마-김정일 직접 담판을 위해 김정일 위원장을 워싱턴으로 초청할 것 등을 요지로 제안했다.
정 의원은 “지난 1972년 닉슨 전 대통령이 모택동 주석과 만나 중국을 개혁과 개방으로 이끌어 냈듯이 북한을 국제사회로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재 한반도에는 북한의 대화제의와 일본의 정권교체에 따른 대화 분위기 수용의도 등이 조성된 점 등을 볼 때 결정적인 시기임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통일부장관 시절 돌파구가 마련된 개성공단에 대해 “경제적 측면 이외에 정치․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데다가 개성공단 프로젝트가 원래 계획대로 완성된다면 현재의 규모에 비해 20배 이상의 크기로 확장될 것”이라며 “남북 양측에 개성공단을 특별 평화구역(Special Peace Zone)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은 앞으로 남북통일의 제1단계인 남북경제공동체를 형성하는 결정적 디딤돌이 될 것이며 통일의 전 단계인 남북 국가연합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NPC 연설에 이어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한 차례 강연을 한 뒤 오는 21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