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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통한 밀수수법 다양화”

김부삼 기자  2009.09.20 19: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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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을 통해 밀수출입되는 품목 가운데 건수와 금액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됐으나 수법은 매우 치밀하고 다양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0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 8월말까지 밀수단속 실적은 모두 542건에 7536억4200만원에 이르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62건 1조7449억8700만원보다 건수는 2.9%, 금액은 34.3%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밀수입된 품목 가운데 금액면에서 볼 경우 시계류가 전체 36.4%인 2745억99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비아그라 404억5700만원(5.4%), 의류 및 직물 270억9100만원(3.6%), 수산물 46억9800만원(0.6%), 농산물 46억2300만원(0.6%), 마약류 16억4500만원(0.2%) 순으로 나타났다.
또 수산물과 시계류, 비아그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4.6%와 118.2%, 56.9%가 각각 늘어났고 농산물과 마약류, 의류 및 직물은 63.7%와 58.9%, 45.1%가 각각 줄어든 것으로 집계돼 부피가 크지 않는 품목이 주로 밀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밀수입 수법이 조직적이고 매우 치밀한 계획 하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치밀한 정보망과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인천세관은 지난 6월 중국산 가짜명품 프랑크뮬러 시계 등 1200억원 상당을 밀수입한 자금·판매총책 S모씨(44.여)를 관세법 및 상표법 위반으로 구속했다.
세관 조사결과 S씨는 명품시계 책자를 보고 시계명과 모델번호를 중국 공급책에게 주문, 국내 배송지를 알려주고 물품을 인수할 때 중국 공급책의 지시를 받은 운반책 및 수금책에게 국제운송비와 물품대금을 각각 건네주는 등 물품공급책과 구입책, 운반책 및 수금책 등 치밀하게 역할을 분담, 조직적으로 밀수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5월 중국 현지에서 중국산 공예품과 골동품등을 수집한 후 도검류 500점을 은닉, 정상수입품인양 위장,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K모씨(62)등 3명은 그동안 중국산 민속품 및 공예품 등을 중국 현지에서 수거, 수입해 오다 도검류가 인기드라마 등에서 장식용으로 널리 사용돼 국내에 들여와 유통시키면 이윤이 많이 남을 것으로 판단, 정식 수입신고하는 중국산 공예품 박스 내부에 도검류를 은닉, 국내로 들어오다 적발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중국 현지에 직접 출장을 가 공예품들을 구매한 후 그 물품내역을 중국측 송하인(Shipper)에게 알려줘 중국 송하인은 이를 근거로 물품을 구입한 후 송품장과 포장명세서를 작성, 수입대행자에게 보내주는 등 중국 현지에서의 수집, 공급과 국내화주가 조직적으로 연계돼 있는 등 치밀하게 움직여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인천세관은 지난 5월 톱밥을 위장, 녹용전지 등 25t과 식용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고추씨 분말 51t을 밀수입한 일당 8명을 검거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해외 공급책과 통관책, 운반책, 분류작업 장소 제공책, 판매책 등 치밀하게 역할분담을 한 후 중국에서 톱밥 100t을 위장 수입하면서 톱밥 내부에 녹용전지, 건고추, 삼 등을 은닉, 밀수입하다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최근 밀수입되는 경우는 대부분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국민건강 및 사회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먹거리 등과 직결된 불법 수입물품 민생경제침해사범 검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