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지하철역136곳 ‘경찰무전기’ 먹통”

김부삼 기자  2009.09.20 19:09:09

기사프린트

경찰 무전기가 지하는 물론 지상에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유정현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하철역 136곳, 고속도로 117개 구간 총 274㎞에서 경찰 무전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서울 지하철의 경우 1호선 5개역, 2호선 19개역, 3호선 16개역, 4호선 4개역 등 모두 81개역이 무전기 장애지점으로 밝혀졌다. 대구 지하철의 경우 서문시장 등 17곳에서 무전기가 터지지 않았다.
또 인천공항 탑승동 일부 구간과 화물청사 일부 구간, 인천공항역에서도 현장에 있는 경찰이 인천지방경찰청과 제대로 교신을 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 의원은 “하루 평균 36만명이 오가는 종로 3가역의 경우 범죄가 발생하더라도 지원 요청 등 일사불란한 대응이 불가능하다”며 “특히 인천공항의 경우 테러 등 비상사태가 발생해도 본부와 교신을 할 수 없다면 공항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고속도로 사정도 지하철과 마찬가지였다.
경부선 8개 구간 55.5㎞, 호남선 8개 구간 18㎞ 등 총 117개 구간 274㎞ 구간이 통신 장애지점으로 밝혀졌다. 이 구간에서 대형사고 등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무전으로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유 의원은 “현재 경찰은 자신들이 쓰는 무전기가 어디서 불통인지 정확히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며 “현장 치안의 핵심 장비인 무전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불통 지점도 모른다면 이로 인한 위험은 고스란히 시민들이 떠안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