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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韓·日 새로운 관계 만들자”

시사뉴스 기자  2009.09.24 1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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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뉴욕의 한 호텔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과 북핵 공조에 대해 협의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서로 신뢰하고 가장 가까운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데 노력해나가자”면서 “하토야마 총리는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나도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에 대해 하토야마 총리는 “민주당 새 정부는 역사를 직시할 용기를 갖고 있다”면서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총리는 “한·일 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만큼 양국 간 문제뿐 아니라 세계와 아시아 문제 등 다양한 과제에 대해 서로 협력해 나가자”면서 “경제문제뿐 아니라 기후변화, 핵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 공조해나가자”고 강조했다.
한·일 두정상은 특히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을 비롯한 6자회담 참가국들이 긴밀한 공조를 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하토야마 총리는“북한의 핵 개발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대해 이웃나라로서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으며,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이 바람직하지만 필요하다면 국제공조를 통한 제재와 압박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일본이 세계 일류의 경제력을 갖고 있으면서 핵을 갖고 있지 않아 전세계 비핵화를 주장할 자격이 있다”면서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고 핵을 포기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면 북미 양자대화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일본 총리는 “대화도 중요하지만 국제 공조를 통한 제재압박도 필요하다”며 “가까운 시일내에 북미접촉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것이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지길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경제력을 갖고 있으면서 핵을 안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핵화를 주장할 자격이 있다”면서 “북핵 문제는 1991년에 남북기본합의서에 의해 비핵화가 조문화 돼 있다.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북한 조문단에게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하토야마 총리와 취임후 첫 한·일 정상회담인 이날 자리에서 새로운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양국간 노력을 강조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역사를 직시하고 있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나도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하는 등 양국 정상 모두 관계 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북핵 문제 일괄 타결 구상인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구상을 하토야마 총리에게 설명했고, 하토야마 총리도 “공감을 표시 한다”고 호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