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일간의 국감을 평가하자면 ‘맹탕국감’ 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이번 국감이 국민들에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것. 더군다나 당 지도부나 일부 의원들은 재보선 현장을 뛰어다니느라 국감에 신경을 쓰지 못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국감에서 경인지역 의원들의 활동이 빛났다. 또한 이번 국감에서 경인지역 현안이 진단되기도 했다.
지난 15일 열렸던 경기도청 국감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의 도정운영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들을 받았다. 행정구역 통합 문제에 대해 집중 추궁을 받았고, GTX 추진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또한 교육국 설치·무상급식 예산 삭감에 대해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고 수도권규제 완화와 세종시 발언에 대해 충청권 의원들이 발끈하기도 했다.
지난 8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경기도교육청 국감은 경기도의회 의원 증인 채택을 놓고 파행을 벌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지역 의원들이 이번 국감에서 빛을 내기도 했다. 국토해양위 소속 민주당 박기춘(남양주을)의원은 지난 19일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국정감사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전신인 대한주택공사가 법원이 임대아파트 입주민들에게 돌려주도록 지시한 불법거주 배상금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내부적으로 모의, 서민에게 돌아가야 할 88억여원을 떼먹으려 했다고 지적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신학용(인천 계양갑)의원은 지난 2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정부가 정확한 입시정보 제공을 위해 지난해 도입한 ‘알리미’ 서비스에도 불구, 허위 및 과장된 대학 입시 홍보물이 난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국토해양위 소속 한나라당 유정복(김포)의원은 서울시 국감에서 올해 수도권 버스 재정지원 및 지하철 운영손실 등으로 9천928억원이 필요해 수도권 지자체들의 대중교통 재원에 상당한 타격이 되는 것을 밝혔다.
같은 당 행정안전위원회 원유철(평택을)의원은 지난 16일 공무원연금관리공단 국정감사에서 공무원연금공단이 공무원 자녀들에게 거액의 무이자 해외유학 자금을 대출해줬다고 지적했다.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게임물등급위원회(게등위)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 국정감사에서 같은 당 이경재(인천 강화서구갑)의원은 “온라인 고스톱ㆍ포커 등이 급격히 성장했는데, 이들 게임은 아바타에 게임머니를 끼워 파는 식의 간접충전으로 사행성을 조장하고 있다”며 “간접충전 방식으로 현금이 투입되는 통로를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