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효성그룹 회장 일가의 불법 해외부동산 조성 의혹에 대해 본격적으로 내사에 착수하면서 부동산 구입 자금의 출처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는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두 아들이 미국에서 구입한 호화 주택 등 부동산의 자금 출처와 이동 경로 등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특히 조 회장의 두 아들이 미국에서 부동산을 구입할 당시 30대 초·중반이었던 사실에 주목, 회삿돈을 빼돌려 사용했거나 조 회장으로부터 불법으로 증여받은 돈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막 확인하기 시작해 큰 진척은 없다”면서도 “의혹의 핵심인 자금 출처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최근 제기된 의혹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만큼 한 치의 의혹도 없이 꼼꼼하게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다만 효성그룹 비자금과 관련된 수사는 이미 종료돼 다시 살펴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효성 일가의 부동산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자금출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수사가 사실상 효성 비자금 사건에 대한 재수사의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검찰 고위 간부는 “수사팀은 비자금 수사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통상의 수사과정을 고려했을 때 종결된 비자금 사건 부분을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종결된 사건의 결론을 뒤집을 만큼 의욕적으로 수사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검찰은 국정감사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효성그룹의 방산그룹인 로우전자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도 자료 일체를 대구지검 김천지청으로 넘기면서 수사영역을 분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