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재보선을 하루 앞둔 27일 여야는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역대 재보선의 투표율은 20~30%로 비교적 낮은 편이어서 지역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전국에서 5명의 국회의원을 뽑고 집권 2년차 정권심판론, 4대강 사업, 세종시 문제 등 이슈들이 많아 예전과는 좀 다를 거라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 초점을 맞춰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수원 장안과 안산 상록을이 이번 재보선의 메이킹키 역할을 하게 됐다.
◆수원 장안
수원 장안은 박찬숙 한나라당 후보와 이찬열 민주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초창기에는 박 후보가 인지도를 등에 업고 이찬열 후보를 상당히 앞섰으나 이 후보의 맹렬한 추격으로 현재는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수원 장안이 전통적으로 보수층이 강했으나 여권 견제론이 급부상했고 수원 영통에서 장안으로 지역구를 옮긴 것에 대한 견제론이 나오면서 박 후보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그 이유는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기 때문. 따라서 이번 재보선에 있어서 주민이 지역연고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느냐 여부에 따라 승패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선대위원장의 후광이 얼마나 효과를 보이느냐가 승패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와 손 선대위원장 모두 이번 재보선 결과에 따라 대선가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사활을 걸고 있다. 따라서 이번 재보선 승패에 따라 두 인물 중 한 명의 정치적 행보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산 상록을
안산 상록을은 송진섭 한나라당 후보, 김영환 민주당 후보, 장경우 자유선진당 후보, 임종인 무소속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송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되자 공천에 반발해 탈당해 출마한 후보가 한 두 명이 아닐 정도로 보수후보들의 분열이 극명하게 보여주는 지역구였다. 반면 민주당의 김영환 후보와 무소속의 임종인 후보 역시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막판에 단일화가 깨져버렸다.
현재 김영환 민주당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으며 송진섭 한나라당 후보가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그 뒤를 임종인 무소속 후보가 쫓고 있다.
이 지역의 승패의 갈림길은 김영환 후보와 임종인 후보의 단일화 실패를 진보층과 중도개혁층에서 어떻게 받아 들이냐이다.
전통적으로 야당 성향이 강한 지역구에 야권의 거물급 두 인물이 출마한 것은 진보층과 중도개혁층의 분열을 야기 시키고 있다. 때문에 송진섭 한나라당 후보가 김영환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는 형국을 연출한 것이다.
이에 진보층과 중도개혁층이 두 후보 중 어느 후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가름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