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4대강 사업 착공을 위해 경찰을 동원 팔당지역 측량에 나서자 해당지역 농민들이 이에 반발, 트렉터 등을 동원 출입구를 봉쇄하는 등 극한대치가 되고 있다.
국토부는 4대강 사업을 위해 실시설계업체인 동부엔지니어링 직원들이 26일 오전 9시부터 팔당지역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두물머리를 비롯한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등 3곳에서 측량 및 지장물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팔당지역 유기농 농민단체인 팔당생명살림 등으로 조직된 팔당공동대책위가 이에 앞서 오전 7시부터 측량저지를 위해 트렉터 등을 동원 차단막을 설치하고 대치에 들어간 상태다.
◆ 두물머리일대 측량을 돕기위해 경찰 동원
이날 측량과 지장물 조사에 나선 관계자들이 신변안전과 장비 보호를 경찰에 요청, 경찰은 두물머리에 2개중대, 송촌리에 3개중대 등 650여명을 현장에 파견했다.
이에 두물머리 농민들은 “기껏해야 두물머리에 30명 송촌리에 70명 등 100여명이 측량 저지에 나섰는데 경찰이 600명이 넘는 병력을 배치한 저의를 알 수 없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야당 정치인들도 현장을 찾아 4대강 사업의 부당성을 규탄하면서, 측량작업에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 김상희·최재성 의원이 김명국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과 지난 26일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결렬됐다.
의원들은 “측량을 중단하고, 경찰력을 철수해야 한다”면서 “농민들과 협의해 측량이 이뤄지도록 10일의 기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국토해양부가 이를 수용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교 양평군수도 양평 두물머리 현장을 방문,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농민들은 “군에서 지원을 많이 해 유기농 딸기농장 등이 체험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이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자, 김군수는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는데 일이 이렇게 돼 안타깝다” 며 “앞으로 좀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한강 9공구인 남양주시 조안면 지역은 11월 16일, 한강 1공구에 해당하는 양평군 두물머리는 내년 3월 각각 착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