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성매매 유혹, 역시 술자리서 제일 많아”

김부삼 기자  2009.10.28 16:10:10

기사프린트

성매매 남성의 54.4%는 술자리에서 어울리다가 성매매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소속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28일 여성부로부터 제출받은 '2008년 성문화 의식 및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성매매를 한 사람의 54.4%는 술자리에서 어울리다가 성매매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조사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호기심(40.1%→33.1%)이나 성적욕구(30.8%→21.8%) 때문에 성매매를 한 경우는 줄어들었지만, 술자리에서 어울리거나(45.8%→54.4%) 동료들의 압력(10.2→16.8%)에 의해 성매매를 하는 경우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내용은 여성부가 2008년 8월, 20대에서 50대 성인남녀 163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처음 성매수를 경험하는 장소는 주로 집결지(51.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룸살롱(31.0%), 안마시술소(25.1%), 숙박시설·러브호텔(17.9%), 단란주점(15.7%), 퇴폐이발소(12.5%) 순으로 나타났다.
성매매 이후 유발되는 감정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성매수자의 68.2%가 ‘금전적 후회감을 느낀다’고 응답했고, 53.6%는 기대 괴리에 대한 실망, 49.0%는 성병감염 우려, 45.5%는 공허함, 34.8%는 무감정, 33.9%는 죄책감의 감정을 느낀다고 답했다.
조사대상자의 32.8%는 성매매를 줄이기 위해 ‘올바른 성문화를 만들기 위한 사회 캠페인’을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꼽았고, 24.4%는 ‘성매매 업주에 대한 처벌’, 16.5%는 ‘성매매 여성의 자립·자활 지원’, 13.3%는 ‘강력하고 지속적인 단속’ 순으로 정부가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반면 정부기관에서 성매매 예방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여성부의 성매매 예방 사업 예산액은 ‘2005년 1억6000만원에서 ’2009년 1억1000만원으로 늘기는커녕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나마 있는 예산도 평균 79.7%밖에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손숙미 의원은 “국민은 성매매 방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올바른 성문화를 만들기 위한 사회 캠페인’을 꼽고 있다”면서 “그러나 여성부의 성매매 예방 예산이 늘기는커녕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