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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국세청 ‘악연’ 어디까지?

시사뉴스 기자  2009.11.03 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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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국세청의 악연이 좀처럼 끊어지지 않고 있다. 검찰이 국세청 고위간부의 부인이 운영하는 가인갤러리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이 규명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기동)는 지난 2일 국세청 간부의 뇌물 조성 의혹과 관련, 서울 종로구 평창동 G갤러리를 압수수색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국세청 국장급 간부 안모씨가 자신의 부인이 운영하는 G갤러리를 통해 건설사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챙겼다는 정황을 포착, 수사관을 보내 갤러리의 회계장부와 하드디스크, 거래 장부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안씨가 세무조사 대상인 건설사에게 G갤러리를 통해 고가의 그림과 조형물을 사도록 압박, 거액의 뇌물을 챙긴 것으로 보고, G갤러리와 안씨 부부 등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씨 등 일부 관련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금명간 안씨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G갤러리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과 관련, ‘학동마을’ 그림이 매물로 나왔던 화랑이다.
‘그림로비’ 의혹 수사는 3월 같은 지검 특수2부에 배당됐으나 한 전 청장이 자진 사퇴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G갤러리에 대한 압수수색은 안씨의 뇌물 의혹과 관련해서만 진행되는 수사”라며 “이번 압수수색이 한 전 청장과 관련있다고 보는 것은 억측”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