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한나라당 친이-친박 의원들이 세종시 해법을 놓고 갈등이 달하고 있다.
서로 막말 공방을 하면서 세종시 해법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정부안이 나오기 전까지 논쟁을 중단하자고 제안을 했지만 친이-친박의 싸움을 보자면 이 말이 무색할 정도이다.
현재 수도권 친이 의원들은 세종시 수정론에 힘을 실으면서 수정론 논의를 적극적으로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친박 의원은 원안 고수를 외치고 있다.
당내 친이-친박 싸움이 최정점은 수도권 내 친이-친박의 싸움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세종시 수정론 여론이 원안 고수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나 비등하기 때문이다.
친박 진영에서 원안 고수 선봉장에 나선 수도권 친박 의원은 유정복(김포)의원와 한선교 (용인 수지)의원이다.
유정복 의원은 “구체적 대안이 제시되지 않았고, 세종시 건설의 부정적 측면만 나열해 국민을 혼란케 하고 있다”며 정운찬 총리의 4일 수정론 공식화 연설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유 의원은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며 “(행정기관 분할에 따른) 비효율성과 불편만 갖고 얘기한다면 157개 공공기관을 각지로 분산시키는 혁신도시야말로 비효율성의 극치”라고 강조했다.
한선교 의원은 “당내에서도 2005년에 엄청난 토론과 갈등을 통해 표결로 당론을 결정했는데 과연 거기서 무엇이 더 논의될 수 있겠는가”라며 민관 합동 위원회 설치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세종시는 공약이 아니고 법”이라며 “세종시법에 반대하는 것은 친박이 아니고 소위 주류측”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친이 진영은 수정론 논의에 적극 임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나섰다. 박순자 최고위원인(안산 단원을)의원은 “집권 여당이 방관자가 돼서는 안된다”며 “결자해지 입장에서 한나라당은 오늘부터라도 당장 여론수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차명진(부천 소사)의원는 “수정의 책임은 정부에 있고, 정부가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우려된다면 오히려 선거와 연계되지 않도록 그 전에 더 빨리 끝내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김영우(포천 연천군)의원은 “원안대로라면 비상사태 때 국가안보회의조차 제대로 열리기 어렵다”며 “교육·과학·기업도시로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정부가 수정안을 내놓을 때까지 논쟁을 중단하자고 제안했지만 수도권 내 친이-친박 의원들의 세종시 수정론 찬반 논쟁은 끊임없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