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계양구의회 의원들이 4박5일간의 일정으로 관광성 외유로 중국을 다녀오자마자 보건소로부터 백신을 맞은 것으로 드러나 특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계양구 의회는 지난 6일 139회 임시회가 열리는 오전 10시30분에서 11시 사이 계양구 보건소 직원들은 의회 3층에서 의원들에게 백신을 무료로 접종했다.
이날 불참한 원관석, 민윤홍 의원을 제외한 구의원 전원이 백신을 맞은 것이다. 또 한 의원은 보건소에 압력을 행사해 백신을 맞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도독성의 논란까지 일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의회는 보건소가 의회에 와서 백신을 맞으라고 해서 접종했다며 회피하는 눈초리다.
보건소도 신종플루 백신이 아니라 독감 백신이라면서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지난해에도 의원들이 허위로 여론 조사를 조작해 자신들이 받아가는 의정비를 인상해 의원직을 상실하는 등 무리를 빚졌는데도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있다”며 “도대체가 구의원들이 그렇게 대단한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양구 주민 A(66)씨는 “자신은 독감 백신을 맞기 위해 길거리에 3시간여동안 줄을 서서 기다려 맞았는데 출장까지 나가 백신을 놔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주민 B(64)씨는 “무료접종은 65세 이상만 무료로 접종할 수 있는데 구의원 중에는 65세가 넘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어떻게 무료로 접종할 수가 있냐. 병원에서도 백신을 구할 수 없어 어린 아이들도 접종을 못하고 있는데 이럴 수가 있냐”며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기자가 신종플루 백신을 맞았다는 제보를 받고 전화를 걸어 확인에 들어가자 신종플루 백신을 놔 준적도 없고 독감 백신도 떨어진지가 오래돼 백신을 놔준적이 없다고 했고 또다른 관계자는 독감 백신이 남아 놔줬다고 하는 등 같은 사무실에 있는 관계자끼리도 서로의 말이 틀려 사태를 진화하느라 우왕좌왕 하고 있다.
이에 시민 단체의 한 관계자는 “해외연수를 다녀오자마자 백신을 공짜로 맞는 것은 이해 할수 없다”며 신종플루 백신인지 독감 백신인지 질병관이본부에서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구의회에서 압력을 행사한게 아니라 독감 백신이 남아서 구정을 위해 애쓰는 의원들에게 접종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