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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게이트’ 터지나?

시사뉴스 기자  2009.11.08 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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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골프장 건설 과정에서 편의를 봐준 대가로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에 이어 현경병 의원도 수사 대상에 이름을 올랐다.
골프장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김기동 부장검사)는 7일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된 부동산 개발업체 스테이트월셔 회장 공모씨(43)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비자금이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 외에 같은 당 현경병 의원에게도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단서를 확보, 비자금 입출금 내역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여의도 정치권에 나돌고 있는 5명의 수도권 친이계 의원 가운데 2명의 실명이 공개되어 ‘친이계’ 비리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검찰은 특히 공씨가 수천억원 규모의 골프장 건설 사업을 추진하면서 금융기관으로부터 1600억원을 대출받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별다른 사업 실적을 내지 못했던 공씨가 거액을 대출받은 점 등으로 미뤄 골프장 사업 인허가 및 대출과정에서 정치권 인사의 도움을 받기 위해 금품을 살포한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공씨가 지난해 초부터 한나라당 서울시당 부위원장을 지낸 뒤 7월부터는 한나라당 전략기획본부 상임위원직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국회 위기관리포럼과 한나라당 미래위기대응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나라당 의원 10여명과 중국, 일본 시찰을 함께 간 사실을 파악하고 이 기간 경비 명목으로 의원들에게 금품 로비를 했는지를 규명하는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정치권 인사 외에도 환경부 등 공무원들에게 골프장 인허가 관련 로비를 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공씨가 돈을 건냈다고 진술한 해당 의원들을 금명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며, 금품수수 사실이 확인될 경우 뇌물 혹은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해당 의원들은 공씨와 친분이 있었음은 인정했지만 편의를 제공하고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했다. 공씨 역시 “비자금 가운데 일부를 정치인에게 전달했지만 대가를 바라고 준 것은 아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씨는 2004년 경기도 안성시 소재 임야를 골프장 예정 부지로 사들이면서 이중계약서를 쓰고 송금한 돈 일부를 돌려받는 수법으로 회사 돈 101억9000여만원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지난달 29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