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지난 한 주를 힘들게 보내야만 했다.
이번 국회 대정부질문은 정 총리에게 세종시 문제에 대해 야당과 한나라당 친박계와 충청권 여당 의원들까지 질타 및 맹공을 퍼부어 ‘세종시 청문회’가 됐다. 이로 인해 2010년도 예산안의 핵심인 4대강 사업 예산 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못했다.
특히,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까지 정 총리에 대해 맹공이 이어졌는데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731부대가 무슨 부대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정 총리는 “항일독립군부대”라는 대답을 하는 등 엉뚱한 대답을 해 “세종시 밖에 모른다”고 박 의원에게 호된 질타를 받았다.
야당은 정 총리가 국정운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비난했고 한나라당 지도부는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맞섰다.
정 총리가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한나라당 지도부와 면담을 추진 중이고 다음주에는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어 세종시 문제와 내년도 예산안 처리 방향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졌다.
남은 대정부질문에서도 세종시와 4대강 사업 등을 놓고 야당과 여당 친박 계열의 공세가 거셀 것으로 보이며 여당 친박-친이 계파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 정 총리에게는 힘겨운 일정이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