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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교전, 서해5도 주민 ‘평온 속 긴장’

시사뉴스 기자  2009.11.10 18: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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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해군이 서해에서 교전을 벌였다는 소식이 전해진 10일 북측과 가까운 인천 서해 5(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 주민들은 평온한 가운데서도 긴장한 모습 역역했다.
이 지역 어민들은 특히 지난 4월 북측 로켓 발사 때처럼 어로 통제방침이 내려지는 등 상황이 악화될까 우려하고 있다.
백령도 어민 장모씨(56)는 "이날 오전 바다 기상이 악화돼 출항한 어선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양측 피해가 없고 북측 경비정이 되돌아 가 대부분 주민들이 평상시와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평도 어민 최모씨(48)는 "꽃게철인 지금 하루만 조업을 못해도 막대한 피해를 본다"며 "상황이 빨리 진정되기 바랄 뿐"이라며 걱정했다.
동부리 주민 박모씨(51.여)는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해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전 발생 해역과 근접한 대청도 주민들의 근심이 더 컸다.
주민 김모씨(50)는 "이곳에서만 꽃게잡이 어선 180여척에 대해 조업중지 방침이 내려졌다"며 "관련 당국이 적극 나서 사태를 진정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양경찰청과 군 당국은 북측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어선 보호와 해상 경계를 강화했다.
해경 관계자는 "교전 당시 강화도와 백령도 인근해상에 어선 10척이 조업 중이였으나 모두 안전지대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또 "현재 북측 움직임에 대해 정밀 분석 중"이라며 "경비함정 추가 투입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