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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교전, 안보태세 강화 만전 기하라”

시사뉴스 기자  2009.11.10 18: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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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오전 서해 대청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남북 교전사태와 관련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안보태세 강화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45분께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김태영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침착하고 의연하게 대응하라”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해 1시간 동안 주재하면서 북한 경비정의 북방한계선(NLL) 월선과 교전 경위에 대한 보고와 함께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김태영 국방·유명환 외교·현인택 통일부 장관, 원세훈 국정원장,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정정길 대통령실장,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이동관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한편 국방부 이기식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은 이날 오후 3시 브리핑에서 “10일 오전 11시27분경 북한 경비정이 대청도 동쪽 6.3마일 지점에서 NLL을 2.2km 침범했다”고 밝혔다.
이 처장은 “우리 해군 2함대가 출동해 5차례에 걸친 경고통신을 했지만 북 경비정의 남하는 계속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군 2함대 소속 고속정이 교전규칙에 따라 경고사격을 실시했고 북한 경비정이 대응사격을 해옴에 따라 교전으로 확대됐다고 합참측은 설명했다.
교전은 2분간에 걸쳐서 이뤄졌으며 북한 경비정과 해군 고속정 사이의 거리는 약 3km 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 경고사격 이후 북 경비정은 대응 조준 사격을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우리 고속정 1대에 15발 정도의 피탄 자국이 생겼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이 처장은 설명했다.
이 처장은 “이번 사건은 북한 경비정이 먼저 NLL를 침범하고, 이에 대해 경고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 경비정을 먼저 직접 조준 사격함으로써 빚어진 유감스러운 사건”이라며 “우리는 이에 북한 측에 엄중 항의하며, 향후 재발방지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북한 경비정의 NLL침범은 올해 들어 22번째이며 우리 군이 경고사격까지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처장은 “이전에는 북한경비정이 명확하게 중국어선을 단속하러 왔을 때는 우리측에서 단속한다고 하여 퇴거조치를 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우리가 계속 경고통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경비정이 계속 NLL을 침범해 교전규칙에 의해 경고사격을 했고 이 과정에서 교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