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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돌며 교수 신용카드 상습절도 덜미

시사뉴스 기자  2009.11.23 16: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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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을 돌며 빈 교수 사무실에 침입, 신용카드를 훔쳐 수억을 인출한 4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23일 A(45)씨를 상습절도(특가법)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6일 오전 10시 30분경 인천시 동구 한 대학의 B(40) 교수 사무실에 침입, 신용카드 7매를 훔쳐 현금 인출과 카드론 대출을 통해 1천6백만원을 가로채는 등 지난 2002년부터 최근까지 전국 61개 대학을 돌며 150차례에 걸쳐 8억상당을 절취한 혐의다.
A씨는 이 같이 신용카드를 훔친 뒤 해당 금융사의 직원인 것처럼 전화를 걸어 “카드를 도난당하지 않았느냐” “지급 정지를 해야 된다”고 속여 비밀번호를 알아낸 후 현금을 인출해 온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또 A씨는 신용카드와 함께 교수들의 수첩을 훔쳐 그 안에 있는 생일과 전화번호 등을 조합해 비밀번호를 알아낸 경우도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렇게 전국을 무대로 절도 행각을 벌여온 A씨는 절취한 대부분의 돈을 유흥비와 경륜 등으로 탕진해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추적을 피해 휴대전화와 승용차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환자로 가장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 병원 인출기를 주로 이용했던 A씨는 이날 병원에 잠복중이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확인된 범행이외에 나머지 40건 등의 여죄에 대해서 계속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