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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자금지원, 과거 13년 실적보다 많아”

시사뉴스 기자  2009.11.24 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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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경기신용보증재단의 소상공인 보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작년 하반기부터 1년간 소상공인 보증은 10만7000개 업체로 설립 후 13년간 지원한 7만3000개 업체에 비해 무려 3만4000개 업체나 더 지원했다.
이는 소상공인에 대한 보증 규모가 이전 13년 평균에 비해 19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경기도내 소상공인의 수가 약 56만8000개임을 감안할 때 도내 소상공인 3개 업체 중 1개 업체가 재단의 자금을 지원받아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셈이 된다.
지난해 말 금융시스템이 마비될 정도의 위기 상황에서 금융기관은 존립위기로 문을 걸어 잠그고 대출기피하게 되어 경제 저변층인 소상공인은 생존기반이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에 경기도와 경기신보는 소상공인이 일어나야 내수가 진작되고 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과감하게 보증을 확대해 나갔다.
제도권 금융기관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연이율 50~100%에 달하는 고리사채로 생계를 유지하던 포장마차, 노점상까지 보증대상을 확대했다. 이렇게 무점포무등록 사업자에게 지원한 규모만 2만4000개 업체, 16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경기신보가 상당히 높은 리스크를 무릅쓰고 사회복지차원에서 보증지원을 하고 있으며 생계형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사회안전망으로서의 기능까지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기신보는 또한 소상공인들의 접근성을 확보하고자 2005년 6개였던 점포를 현재 19개 점포망으로 늘리고 도내 149개 재래시장을 전 임직원이 도지사, 국회의원, 시장, 도의원 등과 함께 570여회 방문해 현장에서 보증 상담접수를 했다.
뿐만 아니라 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제출 서류를 10종에서 2종으로 대폭 축소했다. 이렇게 늘어난 업무량을 소화하려고 전 직원이 휴일도 없이 밤낮으로 보증지원에 매진했고 그래도 부족한 인력은 정부에 강력 건의해 정부 예산으로 금융기관 퇴직자 출신인 특별 계약직 43명을 채용해 해소했다. 이러한 노력이 알려지면서 금년 8월 경기도가 감사원장으로부터 재정 조기집행 및 국민편익 증진에 기여한 모범사례로 표창을 받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이러한 경기재단의 획기적인 지원으로 현재까지 3000만원 이하의 자금을 지원받은 기업만 16만9000개 업체, 2조4066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이 중 수많은 기업이 성공을 이뤘다. 그 중 대표적인 예가 (주)청해명가이다. 이 기업은 2001년에 창업한 건어물 제조·가공업체로 초기 재단으로부터 3000만원의 창업자금을 지원받았고 기업이 성장하면서 꾸준히 재단의 자금을 이용했다.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창업할 당시 매출액 4000만원이었던 것이 9년만에 매출액 150억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주)청해명가의 이무룡 사장은 자기처럼 소상공인 자금 지원을 위해 써달라며 지난 16일 재단에 5000만원을 출연했다.
성남에 소재한 동태요리 전문점 ‘부경정’은 2000년에 동태요리 전문점을 창업하면서 재단으로부터 1000만원의 지원을 받았다. 재단의 창업자금 지원과 더불어 대표자의 끊임없는 노력에 힘입어 창업 당시 평범한 영세 음식점에서 현재 90여명이 일하고 있는 22개 체인점으로 성장했다.
경기신보의 보증지원은 최근 1년간 지원액 기준으로 하면 약 8만35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지역신용보증재단의 신용보증지원 효과분석’, 서강대학교 시장경제연구소, 2007) 또한 5조283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가진다. (‘지역경제와 지역금융 활성화를 위한 지역신용보증재단의 역할제고 방안’, 한남대학교 산학협력단, 2009) 경기가 많이 살아났다고는 하지만 소상공인들이 체감하는 경제 현실은 아직도 어두운 상황이다. 경기신보는 내년에도 금년처럼 지속적으로 소상공인에 대한 보증을 강도 높게 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