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의회가 감투싸움에 연이은 본회의 산회라는 초유의 사태를 빚고 있어 자질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 25일 개회를 선언했던 179회 남동구의회 2차 정례회 1차 본회의가 결국 속개되지 못하고 산회된 가운데 26일 2차 본회의를 열었다.
이날 2차 본회의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연말 막바지 사업으로 바쁜 가운데 부구청장 등 전 간부가 참석해 본회의의 진행을 기다렸다.
하지만 의원 정족수 미달로 2차 본회의는 개회만 하고 진행을 못해 출석한 간부 공무원들이 의원들을 1시간 이상 기다리는 촌극을 연출했다.
결국 전날 열린 1차 본회의에 이어 2차 본회의도 산회됐다.
이와 같이 남동구의회가 어제부터 이틀간 집행부 간부들을 불러놓고 기득권 싸움을 벌이는 모습에 대해 주위에서는 “한심하기 짝이 없다”, “과연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자질론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구민의 대의 기관으로 연말 집행부의 업무를 평가하는 행정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의 등이 산적해 있는 정례회를 무력화 시키면서 까지 자리다툼을 벌이고 있어 자질론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구의원들이 적지 않은 세비를 받으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직무유기라는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남동구의 한 공무원은 “자기들 밥그릇 싸움에 현장 등을 챙겨야 할 간부들의 발목을 이렇게 예정도 없이 잡아놔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의회에 불만을 털어놨다.
한편, 이날 정례회를 참관한 제3대 남동구의회 의원을 역임한 김영조(65) 전의원은 “남동구의회가 이 같이 여러 차례 파행을 겪어 의회 본연의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서로 한발씩 양보하고, 대화를 통해 슬기로운 대처”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