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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앓는 昌 ‘이영애 소신’ 어찌할꼬?

시사뉴스 기자  2009.12.07 1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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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이 비례대표 1번인 이영애 의원의 ‘소신’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선진당 의원들은 지난달 27일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과의 대화’ 를 통해 세종시 수정을 공식화하자 심야 긴급의원 총회를 통해 세종시 수정시 소속 의원 17명 전원의 사퇴를 결의하고 사퇴서를 이회창 총재에게 맡겼다. 하지만 당론에 반해 유일하게 이 의원만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이 의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 총재가 법관시절 배석판사를 맡으며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으며 지난 총선 때는 이 총재가 직접 나서 이 의원을 비례대표 1번의 당 최고위원으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7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작심한 듯 공개적으로 세종시수정론을 꺼내들며 집단 사퇴 결의까지 비판했다.
그는 “그동안 세종시에 대해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충청도에 지역구를 가진 여러 의원들의 입장을 이해해 참고 있었다”며 세종시 수정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이 의원은 “세종시 문제는 충청도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문제”라며 “대통령과 국회가 서울에 있는데 행정부가 연기군으로 이전한다면 막대한 국정 낭비와 국가 안보상 위험을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종시 수정에 반발한 동료 의원 전원의 사퇴서 제출에 대해서도“정치투쟁의 한 방편으로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이제는 국회의원이 사직서를 낸다고 놀라는 국민도 별로 없다”고 힐난했다.
그러자 김창수 원내수석부대표가 “당내 논의에 전혀 참석하지 않고 멋대로 개인행동을 하면서 어떻게 소신 행동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강력 비판했다.
이진삼 의원도 “조직에 기여하지도 희생하지도 않는 사람이 불평불만이 제일 많다”면서 “당이 싫고 의원이 싫고 모든 것이 싫다면 본인 스스로 국회의장에게 사표를 제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재는 “당론을 정하는 논의에 참석하지 않고 결정된 회의 결과에 대해 뒤에서 말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면서 이 의원의 처신을 문제 삼았다. 또 의원직 사퇴 결의에 대해선“이 정권이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 필요가 있어서 한 것”이라며 “민주당의 사퇴 문제와 비교해서 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영애 의원의 ‘나홀로 행보’ 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9월 정운찬 국무총리에 대한 임명동의안 국회 처리 때도 이 총재를 비롯한 선진당 의원 모두가 반대표시로 표결에 불참했지만 혼자 남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당시 이 의원은 “의원이 표결에 참여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라며 자신의 행동이 정당했음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