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성공21’ 주최로 열린 송년 구국기도회에서 설교자로 나선 강남교회 김성광 목사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닭과 개’ 에 비유하면서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친박연대 와 박사모 등이 발끈하고 나섰다.
친박연대는 18일 박 전 대표를 ‘닭과 개’ 등에 비유하며 “시도 때도 없이 울고 짖어대는 닭과 개는 잡아먹어야 한다. 박근혜가 시집은 가 봤느냐”고 폭언을 내뱉은 김성광 강남교회 목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박연대 전지명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최근 국회 안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성공을 기원하는 송년구국 기도회 모임에서 김 목사가 박 전 대표를 ‘닭과 개’ 에 비유하며 ‘잡아먹어야한다’ 면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을 했다니 기가 찰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 대변인은 “이는 구국기도회가 아니라 망국기도회에서나 할 수 있는 망언이며 잔혹한 정치테러이자 음해”라며 “민주국가에서는 물리적 폭력도 용인되어서는 안 되지만 언어폭력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치목사 김성광의 이번 정치테러에 대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조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구국기도회라는 이름을 빌려 자신의 의도된 발언을 하는 김성광은 교계와 나라를 위해서도 이번 발언에 대해 책임지고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 회장 정광용씨도 이날 긴급성명을 통해 “뭐 이런 목사가 다 있느냐”면서 “초저질 목사 한 사람으로 인하여 2000만 기독교인들이 낯을 들 수 없게 되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 “차기 유력 대선주자에게 ‘시집은 가 봤느냐’고 하다니, 그럼 엘리자베스 여왕이 시집을 가 봐서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을 건설했나. 마더 테레사가 시집을 가 봐서 21세기의 성인이 되었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