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대규모 지진 피해를 입은 아이티에 대한 긴급 구호방안을 논의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이 대통령이 16일 밤 9시30분부터 15분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국정부가 우선 100만 달러 규모의 긴급 지원을 시작했지만 유엔의 긴급구호 지원활동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추가로 구호 지원에 나서려 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신년 초에 벌어진 아이티의 인명과 재산 피해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현지에서 활동중이던 유엔 직원의 희생에도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 국민들은 현재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고 긴급 구호대가 육로를 통해 아이티로 도착하고 있다”면서 “과거 전쟁의 폐허에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가난을 극복한 나라로서 우리가 도움을 줄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감사하다”고 화답한 후 “일단 지금은 생존자와 부상자들 인명을 구출하는 것이 제일 시급하다. 경찰서와 형무소가 다 파괴돼 행정과 치안복구 능력을 지원하는 것도 급한 현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물과 식량, 의약품이 태부족”이라며 “당장 5억50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고, 미국과 영국 브라질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많은 원조 의사를 표명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지원이 절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같은 지구상의 비극에 대해 유엔이 신속히 나서 큰 역할을 하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아이티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에 대해 “아이티에 도착하면 한국정부와 국민의 격려와 성원의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답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