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천안함의 절단면 공개 여부를 두고 군이 '오락가락'한 입장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천안함 절단면 비공개 방침을 밝혔던 군이 지난 6일에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하루만에 말을 바꿨고, 국방부의 고위 관계자는 같은 날 <한국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절단면은 당연히 공개해야 한다"면서 "안 그랬다간 가뜩이나 커진 국민의 오해와 불신이 증폭될 텐에 어떻게 감당하겠느냐"고 밝혔다. 절단면 공개 여부를 두고 군 내부에서도 입장을 확실히 하지 못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장 상황과 해군의 입장, 함체 상태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적절한 거리에서 공개하는 방법을 포함한 여러가지 방안을 추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함체 인양 작업에 주력해야 할 시점에서 절단면 공개 여부는 아직 국방부나 합동참모본부에 내부 안건으로 올라온 적도 없기 때문에 절단면 공개 여부에 대한 논의 자체가 이르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 역시 절단면 공개를 요구하고 있고, 침몰 원인에 대한 온갖 억측이 쏟아져 나오는 점을 감안할 때 당초 비공개 방침에서 공개 쪽으로 입장이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군 당국에서는 당초 "절단면이 깨끗하게 (케이크 자른 듯) 잘려나갔다"고 밝혔지만 이후 공개된 천안함의 열상감지장비(TOD) 영상에 드러난 천안함의 절단면은 매끈하지 않은 C자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