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 김태영 국방부장관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실종자 구조 과정에서 순직한 영웅 故 한주호 준위를 교과서에 등재할 것을 제안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 정치 분야의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서 야당이 주로 주장했던 김 장관의 인책론을 주장해 관심을 끌었다.
나 의원은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 "천안함 사고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된 것은 정부에 귀책사유가 많다"면서 "군의 초동 대처 미흡 및 잦은 말 바꾸기가 국민들로 하여금 불신을 초래하고 혼란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 의원은 정운찬 총리를 향해 "인양이 끝난 후 책임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국방부장관에 책임을 물을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와 관련 정 총리는 "책임 문제는 사고 원인에 대한 과학적인 조사가 끝난 후에 생각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나 의원은 정 총리의 답변에 동의하지 않았다. 조사가 끝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인양이 마무리되면 냉정하게 책임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고 거듭 책임론을 제기한 것.
그러면서도 나 의원은 "북한 개입 가능성 배제에 대해서는 속단을 자제하고 신중을 기해줄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한편, 이날 나 의원은 실종자 구조 과정에서 순직한 故 한주호 준위를 영웅으로 추대하고 "故 한 준위의 애국심에 기반을 둔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고인의 영웅적 이야기를 교과서에 실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