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 횡단보도·보행자섬 등이 문제
서울시와 관계기관은 이같은 염곡교차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1차 개선안을 마련·시행하고 있다. 서울시 개선안에 따르면 과천-수서간 양방향에 보행자섬을 만들고 교차로부터 10여m 뒤쪽에서 건널수 있도록 횡단보도를 2단(신호 2번에 횡단가능)으로 설치해 놓고 있다. 이에따라 수서에서 과천방향으로 진행하는 차선의 경우 보행자섬 설치로 인해 수서에서 성남방향의 좌회전 2개차선이 유턴차선과 좌회전 차선으로 분류, 좌회전 차선이 1개로 줄어들었다. 이와함께 과천에서 수서방향에 설치돼 있는 보행자 섬으로 인해 염곡교차로에서 과천 방향쪽에 있는 보행자섬 끝 지점에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양재IC에서 빠져나온 과천방향 차량들이 유턴하는 바람에 양재화훼공판장에서 나오는 차량들과 뒤엉키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뿐 만 아니라 현대·기아차 본사에서 대각선 방향에 있는 보행자들이 현대·기아차 본사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수서-과천간 2단 횡단보도와 양재-성남간 2단 횡단보도를 두차례나 걸쳐 지나야 하는 관계로 정상인들조차 10여분 가량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 만 아니라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한 보행자섬이 오히려 항상 사고위험을 안고 있으며 실제로 지난해 11월 보행자섬 설치이후 얼마되지 않아 큰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청계산 상인회 관계자는 “개선 공사후 오히려 교통체증이 늘어나 지난해 12월쯤 서울시에 민원을 냈으나 2단 횡단보도 설치후 모니터링 한 결과 전체적인 교통개선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부분적인 교통체증을 해결키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중에 있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행정에 대한 불신감을 나타냈다.
개포동 주공에 거주하고 있는 한 시민은 “주말과 공휴일 등에 가까운 청계산을 찾아 가벼운 등산 등으로 건강유지를 하고 있으나 서울시의 염곡교차로 개선안 공사후 염곡교차로의 차량통행이 개선전보다 더욱 심해져 수서쪽으로 돌아 성남방향에서 청계산으로 가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교통신호체계도 문제(?)
서울시과 서울경찰청 등 관계기관은 염곡교차로의 혼잡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개선안을 마련하면서 염곡교차로에 총170초의 시간을 주고 있다. 이 시간 가운데 교통량이 많은 과천에서 수서방향과 성남에서 과천방향은 양방향 좌회전 신호후(과천-수서,27초 성남-양재,20초) 직·좌신호를 각각 14초 30초씩을 더 주고 있으며 과천-수서, 성남-양재 양방향 직진의 경우 각각 61초와 18초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반 교차로(직진신호시 횡단)와는 달리 보행자들이 도로를 횡단하기 위해서는 양재-성남, 수서-과천 양방향의 좌회전 신호시에만 가능하게 돼 있다. 이로인해 좌회전 신호시 도로를 건너기 위해 보행자섬으로 이동한 보행자들은 다음 좌회전 신호가 될 때까지 길게는 3분여동안 보행자섬에 갇혀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통신호체제의 경우 현재 1:1(도로폭 1m당 1초) 비율에 맞춰 신호를 주고 있어 실제로 3분이란 시간은 일반인들이 1차선 도로를 3m로 계산시 편도 60차선을 건널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같은 신호체계로 인해 죄회전 신호시(양재-성남 양방향) 횡단보도를 건너 보행자섬에 머물던 사람들이 다음 좌회전 신호(양재-성남 양방향)시까지 기다리지 않고 수서-과천 양방향 좌회전 신호시 무단횡단을 하는 위험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와 관계기관은 보행자보다는 차량통행에 우선을 둔 나머지 좌회전 신호후 직좌 또는 직진신호시에도 보행자들의 통행신호를 주지 않고 있어 보행자들이 실제로 느끼는 거리감과 위험성은 매우 크다는 지적이다.
원상복구가 교통개선 효과적
이같은 이유로 인해 청계산 주변 상인 등 민원인들은 서울시에 보낸 ‘염곡교차로 정체에 대한 건의문’에서 교통체증 원인으로 △중앙차로 시행 및 염곡교차로 공사이후 청계산 방향 승용 차량의 교통체증 악화 △수서에서 청계산 방향으로 좌회전 차량의 극심한 체증 △성남방향 차량의 청계산 방향으로의 진행에 정체 극심 등을 지적했다.
또 민원인들은 이로인한 문제점으로 △염곡교차로 교통개선 역효과로 청계산 상가 피해 증가 △교통 정체 심화로 청계산 이용 고객 불편 초래 극심 △청계산 고객의 교통 체증 악화로 청계산 상가의 운영에 막대한 지장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원인들은 이같은 문제점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염곡교차로의 수서에서 청계산 진행 차량의 신호체계를 직진·좌회전 동시신호 체계로 바꿔 좌회전 교통 차량의 정체를 해소해 주길 바라고 있으며 두 번째는 교차로에 설치된 보행자섬을 철거와 염곡교차로에서 수서방면의 녹지공간을 추가 철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끝으로 민원인들은 이같은 요구사항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개선안 이전의 상태로 원상복구(수서에서 성남 방향 2개차선의 좌회전·유턴차선 동시사용)하는 것이 교통 개선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못받고 있다.
시, “모니터링 후 개선책 마련”
서울시와 관계기관은 민원인들의 들의 개선요구가 빗발치자 제1차 개선 계획을 마련, 염곡교차로-양재IC구간 1.5m×100m 화훼공판장쪽 인도를 1차선 차로로 만들어 양재에서 과천방향 우회전 차량의 소통을 원활히 한다는 것이다.
또 강남대로-헌릉로간 남북로 2단 횡단보도를 1단으로 개선해, 보행자들의 불편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제2차 개선계획으로 염곡교차로에서 수서방향으로 설치돼 있는 녹지공간 끝부분부터 염곡교차로 구간까지 2.5m×165m의 인도를 차도로 변경해 수서에서 과천방향 직진차량과 수서에서 양재방향 우회전 차량 등의 흐름에 도움을 줄 경우 수서에서 성남방향의 좌회전 차량의 염곡교차로 통과에도 많은 효과를 입을 수 있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민원인들이 요구하고 있는 수서-과천간 동서로 2단 횡단보도에 대한 1단 횡단보도 계획은 “양재-성남간 염곡교차로 지하차도로 인해 직진차량의 지상교통량이 많지 않아 횡단보도 신호를 지금보다 늘릴수 없어 현재로선 개선계획”이 없다고 시 관계자는 말했다.
시 관계자는 또 “염곡교차로 공사후 주변 사람들의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우선 1차로 남북방향의 2단 횡단보도를 1차로 바꾸는 등 불편사항을 없애고 있으며 공사가 완료된후 2~3개월 정도 모니터링을 한후 추가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기철기자 chuki@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