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그림, 시, 그리고 사랑
박항률 화백과 정호승 시인의 특별 기획전. 저 너머의 그리움 순수 사랑 혹은 고요한 내면세계를 바라보는 듯한 박항률 화백의 그림 속 여인들의 눈 속에는 포에지가 들어있으며, 명상이 들어 있다. 그런 박화백의 그림이 ‘사랑의 전도사’로 통하는 정호승 시인의 시와 만난다. 문학사랑과 인사아트센터에서 문학인과 미술인의 크로스오버로 침체된 본격예술 시장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1년 전부터 기획한 전시로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라는 부제가 붙었다. 정호승 시인의 시를 모티프 삼아 그린 박항률 화백의 10호에서 1백호까지의 작품 31점이 선보인다.
5월11~17일/ 인사아트센터/ 02- 736-1020
[사진] 브루스 데이빗슨의 지하철
섬세한 감성과 감각적인 색채로 20세기 사진계의 한 획을 그은 브루스 데이빗슨의 대표작 ‘지하철’ 시리즈가 전시된다. 1979년과 1980년, 브루스 데이빗슨의 카메라 렌즈는 여러 인종들이 뒤섞여 있는 복잡한 뉴욕의 지하철만을 응시한다. 지하철을 통해서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세상,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을 클로즈업한다. 환하게 웃고 있는 연인들, 자신감 넘쳐 보이는 표정, 긴장한 얼굴, 삶에 지쳐 늘어진 모습, 폭력적이고 난폭한 장면… 그의 작품은 어둡고 거칠며 위험하기도 하고, 때론 밝고 아름답기도 한 현실을 생생한 시각 언어로 그려내고 있다. 노장의 사진가는 관람자들에게 이미 역사가 돼버린 사진들을 통해 과거와 조우하며,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한다.
5월10일까지/ 갤러리 뤼미에르/ 02-517-2134, 2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