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무사회는 지난 4월29일 서울시 상섬동 코엑스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국세무사회 제43회 정기총회’에서 24대 신임회장에 임향순(사진·64)씨를 선임했다.
이날 투표는 당초 박빙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임 회장은 정구정 현 회장을 크게 앞질렀다. 총 유효득표수 5,216표 강운데 임 후보는 2,914표를 획득한 반면 정 부호는 2,302표에 그쳤다.
지난 23회 회장선거 당시 임-정 두 후보의 표차가 27표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예상외로 격차가 컸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각종 조세관련법이 개정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세무사회는 이를 해결할 적임자로 임 회장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임 회장은 회장선출 직후 “세무사회는 분회와 지방회가 유기적인 단결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임원 선출에 있어 일정부분을 할애해 여성에게 배정하고, 젊은 임원을 뽑아 계층별 단결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정부의 ‘간편 신고납세 도입’과 ‘세무조정대상법인 고시대상 축소’ 등의 세무관련 법안 계정 움직임에 대해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부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매출액의 일정액을 세금으로 납부하는 간편 납세제도를 당정협의회를 통해 확정됐고, 연내 관련법을 개정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임 회장은 정부의 움직임과 관련 “우리나라는 근거과세를 위해 기장확대 정책을 추진해온 40년 국세행정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