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산업개발이 박용성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유상증자를 위해 빌린 대출금의 5년치 이자 138억원을 회삿돈으로 납부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오너 일가는 분식회계를 통해 두산산업개발을 장부상 흑자를 만들어 놓고 적자 기업에서 배당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산업개발(옛 두산건설)은 1999년 11~12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된 이 회사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 등 오너 일가 28명이 대출받은 293억원의 이자 138억원을 5년간 대신 납부했다. 두산산업개발은 이밖에도 1995년부터 2001년까지 적자 상태였는데도 분식회계를 통해 장부상 흑자를 만든 뒤 3차례에 걸쳐 약 53억5,0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산업개발은 오너 일가가 50%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의 절반인 25억원 가량이 오너 일가에게 돌아간 셈. 두산측은 이에 대해 “장부상 흑자가 나 배당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