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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판으로 돌아온 장진

시사뉴스 기자  2005.09.02 1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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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동막골’ 제작 ‘박수 칠 때 떠나라’의 연출을 맡아 '대박’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장진 감독이 연극판으로 돌아왔다. 장 감독의 차기작은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결정됐다.

줄곧 자신의 창작극만을 맡아온 장 감독에게 고전 번역극은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장 감독은 “1940년대 말 미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어난 나약한 가장의 문제가 현시대 우리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원작과의 차별성에 대한 질문에 장 감독은 “원작과 다르게 만든다고 해도 관객들은 차이를 모를 것이다. 왜냐하면 원작을 모르니까”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번역상의 오류 등으로 난해했던 원작을 편하고 쉽게 다듬겠다는 것이 이번 공연의 연출 포인트다.

장 감독은 “아서 밀러의 걸작이라는 아성 때문인지 70년대 번역작을 그동안 감히 손을 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나는 예전에 이 작품을 봤지만 기억이 잘 안 난다. 이해가 안 됐던게 사실이다”며 “원안을 최대한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세련되고 깔끔하면서 쉬운 작품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신춘문예 당선작 ‘천호동 구사거리’으로 데뷔한 장 감독은 연극과 영화를 오가며 흥행 감각을 과시해왔다. 이번 작품은 드라마센터 개관 43주년 기념공연으로 극단 동랑의 설립자 유치진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