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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이야기] 울 신라의 만행

시사뉴스 기자  2005.10.11 0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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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종일 새로 이사갈 집 청소를 했다..
어찌나 더럽게 썼던지 나도 지저분이라면 한다하는 사람인데도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지저분.... 아침 10시부터 하루종일 청소했다...

오븐에 때가 얼마나 덕지덕지 끼었던지..보다못한 신랑이 나가더니 초강력 세제를 사왔다.. 30,000원이나 주고.. 말로는 내가 힘들어 보여서 그랬다고는 하는데 아마도 오늘안에 못 끝낼거 같았나보다..

정말 초강력이다.. 분무기로 뿌려놓고 잠시후 걸레로 쓱쓱 닦은면 노란 기름때면 노란색인줄 알았던 싱크대 바닥이 흰색으로 변하면서 반짝거린다.. 정말로 즐거운 청소..
약이 독한거 같아서 장갑끼고 하라고 그렇게 해도 끝끝내 맨손으로 한다..
장갑이 없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맨손으로 하는지..
아니나 다를까 잠시후 손 아프다고 난리난리 하더니 손 아파서 못 한다고 유리나 닦는단다..
우~~~~씨!!!!

겨우 청소를 끝내고 집에 가려 하는데 비가 온다.. 차도 없는데 애들 데리고 30분은 걸어가야 하는데.. 고민고민 하다가 택시를 탈까 우비를 살까 하다가 결국 다음에도 쓸 수 있는 우비를 사기로 했다..울 신랑 쏟아지는 비맞으면서 (이건 안쓰면 죽인다고 협박해서 쓰는거다!!) 열심히 나가더니 우비 2개 사왔다.. 1,500원짜리 두 개.. 나도 비 맞으면 젖는데...
성질나게 애들거만 사왔다... 내가 하나에 3,000원이면 말도 안한다.. 두개에 3,000원인데...

나도 비 맞으면 감기 걸리고 머리가 빠져도 애들 머리보다 내 머리가 먼저 빠지는데....
애들은 신기한 우비(판쵸처럼 생겼음) 썼다고 좋아서 빗속을 팔딱팔딱 뛰어다닌다....
도현이 엉덩이가 우비속에서 실룩실룩 하는것이 엄청시리 귀엽다...

신랑이 지금도 옆에서 꿍시렁거린다..
하루종일 이삿짐 서류 준비해서 통관검역(이거도 협박내용임~~) fax보내고 이것저것 한거는 하나도 안 써주고 이런 이야기만 쓴다고.. 장모님 보면 걱정한다고 또 꿍시렁.....
울 엄마 봐도 하나도 걱정 안하는데~~~
암튼 오늘 그래서 택시비 만원정도 절약했다...

기분 좋다..
말로는 신랑한테 씩씩거렸지만 빗속을 걷는 기분도 꽤 좋았다..
애들도 비 속을 걷는 것이 좋은지 좋아서 팔팔 뛰고...
간만에 깨끗이 청소하고 기분 좋은 하루다..

내일은 가전제품이 들어온다..
냉장고,세탁기,전자렌지,청소기,드라이어,다리미... 아참 텔레비젼까지
이거 전부 일백구십구만원에 해결했다... 크리스마스 세일기간이라 끝내주게 싸다..
어쩜 이리 하는 일마다 잘 풀리는지..

이 집도 4주 선불이었는데 집 구했다니까 다른 사람 알아보고 남은건 돌려준단다..
복도 많지... 원래 안 그러는건데..암튼 내일은 가전제품오고 늦어도 담주 수요일까지는 이삿짐이 올거같다. 이집은 담주 수요일까지 있기로 했고...
추워서 이불쓰고 있기는 하지만 맘은 따뜻하다..
울 신랑 귀엽다..(기분나쁘단다.. 어이 없단다... 오늘 날씨가 춥긴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