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현이가 이제 본격적인 장난꾸러기 머슴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심부름 잘하고 이쁜 말 하는걸 스스로 재미있어하면서 좋아라 하더니
요즘은 일부러 말 안듣고 고집피우고....
그런 도현이를 볼때마다 좀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도현이는 한번씩 스스로 성장할때마다 이렇게 말안듣고 말썽피우고...고집피우고...
다른 방면으로 보면 규정을 강요하는 내게 스스로 자기는 자유롭다고 표현하는 것 같아서
좀 찔끔하기도 한답니다...
도현이는 영어도 쬠 걱정된답니다...
하람이랑 같이 영어를 하긴하는데 완전 호주식으로 합니다..
하람이는 그래도 한국에서 공부를 좀 했다고 읽고 쓰고 하는 방식으로 하는데
도현이는 쓰는것에는 도통 관심이 없습니다.. 말은 하람이보다 잘하면서...
읽기는 다 읽으면서 아직 ABCD를 쓰지 못한답니다....
완전 호주아이 공부하는 방식입니다...
저녁마다 남편이 데리고 쓰기연습을 시키는데... 옆에서 보기 좀 안스럽답니다....
학교생활은 그럭저럭 잘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정규학교가 아니라 kindy라고 유치원 비슷합니다...
그래서 특별히 뭘 하지는 않고 영어에다가 한국 유치원과 비슷한(실은 엄청 쉬운) 교과를 한답니다...
이번 term부터는 체육활동도 들어간다고 하고....
도현이를 보면 사뭇 걱정이 됩니다...
언제 어디로 튈지도 모르겠고....
마음은 넓고 사랑할 줄은 아는것 같은데....좀더 높은 문화를 많이 접하게 해주어야겠습니다...
음악도 좀 더 들려주고..미술도 좀 더 보여주고...
도현이에게는 막 뛰어놀게 하면서도 동시에 그런 문화를 많이많이 접하게 해주어야 할듯합니다...
난 우리아들이 세상에서 젤로 씩씩한 남자이면서도 세상에서 젤로 섬세한 남자였음 한답니다...
<그림1>
(도현)
그동안은 재미있게 놀아도 됬는데 이제 나도 학생이라고 엄마가 공부하라고 합니다..
하기 싫은데...
이렇게 앉아있는거도 무지 힘들답니다...
일어나서 막 뛰면서 굴러다니고 싶고..만들기하고 싶고..컴퓨터하고 싶고...
그래도 ABCD 이번주까지 안 외우면 엄마가 주일에 선물 안 사준다고 하십니다..
울 엄마의 무서운 협박은 이길 수가 없답니다...
나의 아름다운 선물을 위해서 입을 한참 내밀고 참았답니다...
<그림2>
오늘 학교에서 한 공부...
Alex 빼놓고는 하나도 모르는데 그냥 따라서 그렸답니다.
엄마는 이거 다 읽고 쓸줄 알아야한다구 하는데...
그럴땐 엄마가 밉답니다....
근데 아빠랑 공부하면 더 무서워서 그냥 엄마로 참기로 했답니다...
<그림3>
오늘 연습한 ABCD....
많이 써도 내일 쓰려면 또 생각이 안 납니다...
우리 엄마가 나 공부 잘한다고 했는데..왜 그러지????
<그림4>
그래도 열심히 해야지...
다 외우면 엄마가 자석으로 된 장난감 사준다고 약속했습니다...
내가 콕 찍어논 장난감이라.. 얼마나 갖고 싶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