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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계에 흐르는 長江, 청강 정철호 평전

언론인 김동성 ‘명고 명창의 행로’ 출간

김부삼 기자  2011.01.18 09: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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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계에서 독특한 위상을 다지고 있는 정철호선생의 평전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기능보유자인 정철호선생은 1998년 신재호 동리국악상, 1999년 대통령상, 2000년 보관문화훈장, 2008년 방일영국악상 등을 받은 원로국악인으로 성악(판소리), 기악(북, 아쟁산조), 작곡(작창)의 세 분야를 아우르는 유일한 국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생을 일컬어 국악계 사람들이 즐겨 쓰는 말이 ‘팔방미인’이라는 표현이다.

전남 해남의 시골마을에서 예인(藝人)의 후손으로 태어나 ‘소년명창’ 소리를 들으며 이미 미래를 예시(豫示)했던 청강은 열네 살 때 국창(國唱)으로 추앙받는 임방울 명창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국악인으로서의 확실한 담금질을 받았다. 거의 제자를 기르지 않았던 임방울 명창의 마지막 제자로서 우뚝 서 있는 청강은 2만곡이 넘는 작품을 통해 우리 국악계의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었다. 그의 작품은 해방 후 엔터테인먼트에 목말라하던 이 땅의 민중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했으며, 우리나라 근,현대사와 더불어 사람들의 영혼을 적셔주었다. 요즘도 ‘영원한 현역’으로 국악일선을 누비고 있으며 후학 양성에도 열성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책은 정철호선생의 출생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제1장 출생과 성장/제2장 만남과 도전/제3장 창조와 정진/제4장 영광과 좌절/제5장 업적과 평가/제6장 미래와 숙제로 기록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과의 인연, 거지왕 김춘삼과의 특별한 인연, 조선일보 방일영사장과 스승 임방울명창에 얽힌 이야기들이 소개되고 있다. 제7장에서는 정철호선생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박범훈 중앙대총장, 김덕수 한국예술종합학교교수, 김재철 MBC사장 등의 축하메시지가 수록돼 있다.

저자는 후기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이 한 권의 책에 선생의 모든 것을 담기에는 그분의 국악인생이 지니고 있는 부피와 깊이가 넓고 깊을 겁니다. 다만 그분이 걸어온 길을 더듬어보고, 그분이 남긴 업적을 조망해봄으로써 한 거장의 흔적을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헤르만 헷세는 “자기의 운명을 짊어질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자만이 영웅이다”고 말했지만, 선생은 결코 녹록치 않았던 자기의 운명을 짊어지고 숱한 질곡과 고비를 이겨내면서 오늘까지 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생은 우리 국악계의 거장이며 영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대에 칭송받는 진정한 거장의 삶을 기록할 수 있는 영광을 얻은 것은 저자에게는 또 다른 축복이었습니다.”

저자 김동성씨는 기자생활 25년차의 중견언론인으로 ▲아름다운 동행 ▲스폰서 ▲새로운 이너써클이 온다 ▲책쓰는 CEO 책읽는 CEO ▲CEO메시지50. 등의 저서를 냈으며, 현재 월간 <북라이프> 발행인으로 있다. 책은 전국 유명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1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