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지난 4일 열린우리당 일각의 반발에도 불구, ‘1.2 개각’ 발표 때 유보했던 김근태(金槿泰)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임에 유시민(柳時敏) 의원을 내정했다. 김완기(金完基) 청와대 인사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께서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단”이라며 “지금 이 시점에서 당과 청와대 간에 이 문제와 관련해서 논란 이 더욱 증폭되고 또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것은 양자 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이러한 상황을 하루속히 종식시키는 것이 서로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하신 것 “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노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당의 의견을 무시한 일방적 결정”이라고 반발했고, 특히 청와대 간담회를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 졌다는 점을 비판하면서 집단 반발 움직임까지 보였다. 특히 문병호(文炳浩) 안영근(安泳根) 의원 등 의원 18명은 이날 `개각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발표하고 유감을 공식 표명하면서 “향후 당청관계에 대 한 근본적인 재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여권내 `유시민 입각’을 둘러싼 난기류가 당 지 도부와 청와대측의 봉합 시도에도 불구,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의 `유시민 입각’ 결정을 여권 내부 분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어 이번 파문이 정치권 지각변동의 단초로 작용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