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부 레이테주(州)의 한 마을을 통 째로 집어삼킨 지난달 17일 산사태로 최대 3,0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우려된다고 관리들이 밝혔다. 산사태 중심지 근처 세인트 베르나르드시(市)의 마리아림 시장 등은 동네 전체 가 진흙 더미에 묻힌 기인사우곤 마을의 옆 동네도 이번 산사태로 피해를 입었다면서 이같이 추산했다.
그러나 필리핀 군은 사망.실종자 수를 1,800여명으로 추산하는 등 희생자 수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필리핀 적십자사는 앞서 이번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를 사망 200명, 실종 1천5 00명으로 예상했었다. 필리핀 구조당국은 산사태 이틀째인 이날 현장에서 매몰자 구조 및 시신 수습작업을 계속했으나 지금까지 생존 주민 57명을 구조하고 시신 19구를 수습하는데 그쳤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구조당국은 한 명의 주민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피해 규모가 워낙 방대한 데다, 이번 산사태를 초래한 집중호우도 잦아들지 않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현장 지반이 물러 추가 사고 위험이 있는 데다, 장비도 부족해 당국의 구조작업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