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 귀국 환영식은 난장판이 돼버렸다. 토리노 겨울올림픽 3관왕인 안현수 선수의 아버지가 공항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과 말다툼을 벌이다 폭행까지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폭행당한 김형범 부회장은 안 선수 아버지를 고소하겠다고 말했고, 안 선수도 인터넷에 글을 올려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파벌 싸움은 이미 오래전부터 논란이 됐던 문제다. 코치에 따라 파벌이 갈려 훈련은 물론, 다른 파벌 선수와는 말도 나누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선수의 아버지는 외국 선수들보다 다른 파벌 선수의 견재가 더 심하다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빙상연맹에 있다. 파벌훈련은 빙상연맹 회장단이 결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눈앞의 성적에 연연해 구조적 부실을 초래하고 스포츠 정신을 거슬렀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박성인 회장은 지난 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대표팀 운영 개선방안을 발표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