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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에버랜드 핵심 관계자 소환 '임박'

홍경희 기자  2006.07.20 1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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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증여 사건의  항소심 결심 공판이 임박함에 따라 이건희 회장 부자를 포함한 `핵심 4인'의 소환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작년 10월 에버랜드 전현직 사장인 허태학ㆍ박노빈씨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직후 수사를 재개한 검찰은 9개월간 이 회장 부자와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이학수 삼성 부회장 등 4명을 제외한 약 30명의 피고발인 조사를 마쳤다.

  검찰은 남은 조사대상자 4명 중 홍석현 전 회장에 대해서는 이미 소환을 통보하고 출석날짜를 조율 중이어서 이달 내에 소환 조사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며, 이학수 부회장과 이건희 회장 부자의 조사도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 수사의 초점은 에버랜드 대주주들이 1996년 12월 에버랜드가 발행한 CB 125만4천주를 실권한 데 윗선의 지시나 공모가 있었는지를 밝혀내는 데 있다.

    당시 제일제당(현 CJ)을 제외한 대주주들은 에버랜드가 2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고 주식배당도 이뤄진 적이 없을 뿐 아니라 환금성도 없어 투자가치가 적어  실권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주주들의 CB 실권이 과연 각 주주회사들의 경영상 판단에 따른 조치였는지, 보이지 않는 최고 윗선의 지시에 의해 결정된 것이었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았다.

    검찰은 이 회장이 경영권 승계 차원에서 에버랜드 CB 발행과 대주주들의 실권, 재용씨 남매의 CB 헐값 인수 및 주식 전환을 총체적으로 지시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과 당시 제일제당 대표이사였던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송필호 중앙일보 사장 등이 잇따라 불려나와 조사를 받았다. 남은 조사대상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이건희 회장 부자 등 4명 선.

    CB 배정 때 에버랜드의 최대주주였던 중앙일보의 홍 회장은 검찰에서 에버랜드 CB 인수 포기의 대가로 이 회장으로부터 1998년 중앙일보 주식 51만9천여주를  무상증여받은 것은 아닌지 조사받게 된다.

    또 당시 그룹 비서실 차장이던 이학수 부회장에 대해선 비서실의  개입  여부를 밝히기 위한 조사가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