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주성엔지니어링 대표)가 18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15일 중소기업청장에 내정된지 삼일 만이다.
황 내정자는 이날 오후 자신이 대표로 있는 경기 광주시 오포읍 주성엔지니어링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지신탁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제 불찰로 국민과 대통령, 중소상공인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렸다.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내정자는“경제민주화, 창조 경영의 새 정부 철학을 공감하고 청장 제의를 수락했다. 그런데 임용 관련 규정을 꼼꼼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수락해 부득이하게 사의하게 돼 송구스럽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는 “저는 백지신탁이 공직에 몸담는 동안 신탁기관에 맡긴 뒤 공직을 마칠 때 다시 제자리로 돌아 갈 수 있을 것으로 이해했다”며 “유권해석 결과 내가 이해한 개념과 달라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백지신탁하게 되면 내정된 날로부터 2개월 이내에 주식을 매각하고 경영권도 넘겨야 된다. 젊음을 바쳐 일궈낸 기업을 주식시장에 쓰레기 처분하는 격"이라며 "이는 그동안 저를 믿고 일을 주신 고객, 믿고 따라준 직원, 창조경영의 염원을 바라는 국민에게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황 내정자는 “기업인이 공직에 몸담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보유한 주식을 1개월 이내 처분하거나 백지신탁 해야 되는데 주식과 경영권을 이 기간 내에 처분할 수 있는 곳은 그 어떤 나라도 없다”며 “법과 제도도 창조경제에 맞도록 바꿔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황 내정자는 마지막으로 “저를 믿고 중책을 맡기고자 했던 대통령께 누를 끼쳐 송구스럽고 국민과 중소·벤처기업인께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황 내정자는 이날 청와대에 사의를 밝혔고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다. 황 내정자는 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25.45%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