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與, 기초단체장·기초의원 無공천 ‘제동’

일부 최고위원 반발…지역간담회 열어 의견수렴후 결정키로

강민재 기자  2013.03.20 12:52:23

기사프린트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가 4·24 재보궐 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의원의 정당 무(無)공천 방침이 당 최고위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제동이 걸렸다.

새누리당은 20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공천위가 전날 결정한 기초단체장·기초의원 무공천 방안을 논의했으나, 일부 최고위원의 반대로 확정짓지 못했다.

공심위원장인 서병수 사무총장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결론을 아직 못냈다”며 “최고위에서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최고위원의 반대 때문에 무공천 방안이 보류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셈”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서 위원장은 또 최고위 회의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과 관련해 “그것은 최고위원들의 얘기”라고 일축하며 “그것이 최고위원의 권한인지 잘 모르겠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반면 심재철 최고위원은 “공심위는 사람을 추천하는 곳이지 공천을 하느냐 마느냐의 정무적 판단을 내리는 것은 공심위 역할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지역 간담회는 4·24 재보궐 기초단체장 선거가 실시되는 경기도 가평군과 경남 함양군, 기초의원 선거가 실시되는 서울 서대문마, 경기 고양시마, 경남 양산시다 등 3곳에서 실시된다.

이에 앞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찬반 의견이 충돌했다.

황우여 대표 등은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 공천을 배제는 풀뿌리 민주주의 정치를 위해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심재철 최고위원 등은 정당 공천을 하지 않는 것은 자살행위와도 같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맞섰다.

황 대표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기득권 내려놓기와 쇄신 차원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공천을 안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어제 결정도 약속을 지키는 일환이다. 오늘 논의한 뒤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의원은 “어렵지만 잘한 결정”이라며“이렇게 되면 상대방이 공천할 경우 우리에게 쉽지 않은 점이 있지만 새누리당이 먼저 기득권을 포기할 때 국민은 진정성을 이해해 줄 것이고 야당도 자신들이 했던 약속을 지키라는 요구에 직면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심재철 최고위원은 “민주통합당은 공천을 하는데 우리만 안한다면 기호 1번은 공란으로 남는다. 우리 후보는 4~6번으로 밀려날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공천을 하지 않는 것은 자살”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정당은 선거 때 당연히 후보자를 공천해서 국민들로부터 표를 얻어야 한다”며 “성과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후보자를 공천하지 않는 것은 정당 스스로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정치는 현실이기 때문에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해답을 주지 않으면 정치는 무의미하다”며 “정당공천 배제가 개혁인지 개악인지 검증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해 나타나는 모습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