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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방문진, 김재철 MBC 사장 전격 ‘해임’

이상미 기자  2013.03.26 14: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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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김재철(60,사진)MBC 사장을 해임했다.

방문진은 26일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재철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전체 이사 9명 중 과반인 5명이 해임안에 찬성했다. 반대는 4표다. 방문진이 MBC 사장 해임을 결정한 것은 1988년 방문진 설립 이래로 처음이다.

해임 사유는 공영방송의 거버넌스 체제에 대한 무시, MBC의 사유화 시도, MBC의 관리·감독 권한을 지닌 방문진 체제에 대한 거부 등이다.

특히 김 사장이 최근 계열사와 자회사의 임원 인사 내정 사실을 방문진과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사내 인트라넷에 공지해 문제가 됐다. 이날 출석한 김 사장은 “절차를 어긴 것은 고의가 아니라 실수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임안은 주주총회를 통과해야 확정되지만, 방문진이 MBC 지분 70%를 소유하고 있어 해임은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따라 방문진은 조만간 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

한편 김재철 사장은 1979년 12월 MBC 보도국에 입사한 뒤 도쿄특파원, 보도국 국제부장, 보도제작국장, 울산과 청주 MBC 사장을 거쳐 2010년 2월 MBC 사장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로 첫 출근부터 직원들과 갈등을 빚었다. 노조와 법정 소송까지 벌이는 등 극한 대립을 이어갔다. 이 와중에 법인카드 유용 혐의, 여성무용가 특혜 의혹 등 온갖 구설에 올랐다.

김 사장 취임 이후 노조의 170일간 장기간 파업으로 해고된 PD와 기자는 11명이다. 이들 중 3명이 복직됐다. 정직 등 징계를 받은 인원은 82명에 달했다. 파업의 여파는 MBC 전체 프로그램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밤 9시 메인 뉴스 시간대를 8시로 앞당기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