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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으로 중국을 웃게 한다!

이상미 기자  2013.04.05 12: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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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1월. 중국공산당 16차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는 중국문화사적으로 의미 있는 정책방향이 수립됐다.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중국의 미래성장동력산업의 하나로 거론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의 문화산업이 국가 정책으로 실시된 것은 10년 남짓, 그 사이 중국의 문화콘텐츠시장은 무섭게 성장했다. 주목할 점은 바로 이 기간 동안 중국의 ‘한류(韓流)’ 열풍 또한 가파른 상승 가도를 달렸다는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표한 ‘2011년 해외 콘텐츠시장조사 관련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중국 콘텐츠산업의 규모는 약 855억 달러로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4위의 규모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2015년까지 연평균 약 11.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중국 콘텐츠시장의 가능성이 여실이 나타나는 곳이 중국 이동통신 시장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방대한 콘텐츠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 바로 중국이동통신, 즉 차이나 모바일이다. 2000년 설립된 차이나 모바일은 중국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1위의 기업으로 가입자수 6.5억 명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 가입자 기지국 가운데 하나다. 2011년 세계 500대 기업 중 87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특히 차이나 모바일에서 운영하고 있는 동만(, 애니메이션. ‘동화와 만화’의 약칭)기지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웹툰, 만화,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2011년 콘텐츠 사업을 시작한 이래 누적 고객 수 8000만 명, 매출액 3억 RMB(한화 600억)를 달성했다. 확실히 중국의 시장 수요는 거대하다. 차이나 모바일 동만시장의 잠재적 고객은 7228만 명으로 추산되며 2014년까지 15억 RMB라는 가파른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

이렇게 대규모의 시장이 형성된 차이나 모바일 동만기지에 한국 작품의 진출은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을까. 아쉽게도 기존의 차이나 모바일 동만기지에는 한국관이 없어 한국작품들은 중국, 일본, 대만관에 섞여서 연재되었다. 이것은 한국작품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한계점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콘텐츠 수익사업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가져오는 장벽이 되었다. K-POP과 한국드라마가 중국콘텐츠시장에 한류의 돌풍을 일으켜 온 것에 비하면 참으로 안타까운 실정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한국작품의 수요를 체감한 듯 최근 차이나 모바일 동만기지는 한국 전용 콘텐츠관인 ‘한국관’을 새롭게 개설할 예정이다. 차이나 모바일이라는 드넓은 콘텐츠시장의 바다에 국내 유수의 작품들이 나아갈 수 있는 한줄기 물꼬가 아닐 수 없다.

‘한국관’에 독점적으로 콘텐츠를 공급하는 MASTER CP(Contents Provider) 업체인 웹툰애드의 신은동 대표는 “차이나 모바일 동만기지의 이번 한국관 개설은 차이나 모바일이 더 많은 한국의 콘텐츠를 공급받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이 뿐 아니라 한국관의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한국의 작품을 집중도 있게 중국의 소비자들에게 알리겠다는 포석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웹툰애드는 세계시장에 진출할 가능성 있는 작품을 모집 중이다. 모집 분야는 웹툰, 만화, 애니메이션이며 하나의 완성된 작품이나 20회 이상 완성된 연재작품이 등록 가능하다. 심의를 거쳐 선별된 작품은 전문작가의 손을 거쳐 번역되어 차이나 모바일 동만기지에 기재된다.

한편, 작품 지원은 웹툰애드 온라인 지원서를 통해 가능하며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이나 판권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한다. 세계 최대의 휴대 전화 가입자 기지국 가운데 하나인 차이나 모바일의 한국 작품 진출이 국내 우수한 작품들의 글로벌 진출을 향한 도약의 시작이 되길 바라며, 소중한 국내 유수의 콘텐츠들이 중국대륙을 웃게하여 제2의 싸이, 제2의 뽀로로가 탄생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