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정부는 25일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 대사를 초치해 아베신조(安倍晋三)총리의 과거사 망언에 강력 항의했다.
김규현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전 9시30분 벳쇼 고로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일본 정부와 정계인사들의 일그러진 역사인식과 시대착오적인 언행에 대해서 강력하게 유감의 뜻을 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일본사회가 내부적으로는 그토록 정직과 신뢰를 소중한 가치로 여기면서도 일본이 저지른 과거 침략과 식민지 지배 역사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는데 대해서 이해할 수 없다”면서 “과거를 뒤로 하고 밝은 미래를 함께 열어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로서는 극도의 안타까움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또 “일본이 역사를 바로 잡고 과거 일본이 식민지 지배와, 또 우리나라에 준 많은 고통과 학대를 생각하면서 과거를 정직하게 그리고 겸허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그로부터 오늘의 잘못된 인식과 관행을 바로 잡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벳쇼 대사는 묵묵히 얘기를 들은 뒤 한국 정부의 입장을 본국에 정확히 전달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베 총리는 24일 아소 타로 부총리 등 각료들의 신사참배를 두둔하고,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자국의 제국주의 침탈을 부인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그는 “나라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잃은 영령에게 존숭의 뜻을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우리 각료는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