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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법사위 '막말' 정회 소동

김부삼 기자  2006.10.17 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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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3일째를 맞고 있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7일 서울고등검찰청을 비롯한 수도권 내 검찰청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감에서 "그런 걸레 같은 주장이 어디 있나..." "노무현 같은 수준..."이라는 거친 발언을 하면서 오후 4시 45분경 정회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보충질의에 나선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과 여권 인사들 및 우리들 병원과 관련된 각종 의혹들을 제기한 것에 대해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면서 "야당의 근거도 없는 그런 걸레 같은 주장이 어디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한나라당 의원들이 지금까지 한 게 걸레 같은 것인지 아닌지는 국민들이 판단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선 의원의 발언에 국감장에는"의원이 말이 지나치다" "걸레같은 표현은 도를 넘은 것 아니냐" "당장 사과하라"는 등 야당위원들의 '반발성' 고성이 터졌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노무현 같은 수준이구만"이라며 선 의원을 향해 맞받아 쳤다.
그러자 선 의원은 "권력자 측근, 현역의원, 대통령 친인척 마구잡이로 갖다 붙이면,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이 부산디지털문화제 관련 1억 수수는 수사하고 있나, 포괄적 뇌물 아닌가"라고 질문을 던졌고 이어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도 상품권 업체로부터 300만원 받았는데 관계있는 거 아닌가, 이런 식으로는…"이라고 말했다.

이에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한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은 "평소 선 의원 좋아하지만 오늘 지나친 것 같다"고 하자 이에 질세라 선 의원은 "남의 도를 논하지 말고 자신의 도를 논하라"고 소리쳤다.
이 의원이 "국감에서 권력 남용 의혹이 있다면 분명히 다루기 위해"라고 다시 말을 이어가자 선 의원은 "공부를 해서 정확하게 해야한다"며 재차 지적했다.
이 의원은 "선 의원이 들고 나와서 하는 것을 보니 당에서 지시한 것 같다"며"합법적으로 후원을 받은 것은 한나라당 의원만 있는 것은 아니고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도 있었고, 민주노동당 의원도 있었는데 왜 하필이면 한나라당 의원만 거론하면서 수사하라 압박하는가"라고 다그쳤다.

같은당 박세환 의원도"근거를 들어 수사 촉구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선 의원의 발언은 야당의원들의 질의 내용을 제압하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여당의 좁은 속을 본 것 같아 안쓰럽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위원장이 적절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안상수 위원장은 "제가 10년째 국정감사를 해왔는데 이 같은 발언은 처음"이라며 "그 부분은 제가 판단하기에도 지나친 것 같으니 속기록에서 삭제하는 게 좋겠다"고 중재에 나섰다.

선 의원은 그러나 "걸레 같은 발언이 그렇게 심하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정치하는 입장에서 책임을 지며 삭제를 부동의 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선 의원은 오히려 "적절한 표현이 생각이 안 났다. '걸레같은 주장' 이라는 표현밖에 생각이 안났다"면서 "뭐가 잘못됐느냐"고 되물었다. 선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제기한 의혹이 '걸레 같은 발언'보다 더 심각한 것이라고 주장하자 안 위원장은 양당 간사를 부르면서 정회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