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와 대권주자들이 일제히 호남을 향하고 있다. 겉으로는 10.25 재.보궐 선거의 지원 유세 형식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대선을 겨냥한 '호남 공들이기'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7일 고(故) 홍남순 변호사의 영결식에 참석한 뒤 고인의 고향인 화순으로 이동해 임근옥 화순군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펼쳤다.
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호남을 제일 먼저 방문한 것은 호남에 대해 당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앞으로 정성을 다하겠다는 뜻"이라며 "과거 한나라당이 호남지역에 잘못한 것에 대해 제가 당을 대표해서 공식적으로 사과한 적이 있다. 오늘 그 점을 다시 강조한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호남이 과거 정권의 소외정책으로 고통을 당한 적이 있다"며 ▲호남선 복선화에 36년이 걸린 점 ▲광주-목포간 고속도로 건설에 17년이나 걸린 점 ▲5.18광주민주화 운동에 한나라당이 잘못한 점 등을 거론한 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호남지역에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호남행은 대권주자들도 함께 한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이미 이날 광주를 방문해 홍 변호사의 영결식에 참석한 뒤 해남과 신안, 화순을 돌았고, 박근혜 전 대표과 이명박 전 시장 역시 각각 18일과 20일 재.보선 지원유세를 위해 호남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