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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필요하면, 악마와도 대화해야"

김부삼 기자  2006.10.18 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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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 이익이나 세계평화에 필요하면, 악마와도 대화를 해야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8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7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대화는 친구를 사귀는 것이 아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오늘의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당사자는 미국과 북한”이라면서 “그 당사자가 대화하지 않고 어떻게 이 문제가 해결되겠느냐”며“북한은 여전히 미국과 대화를 원하고 있다”며“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화거부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북핵문제를 해결하는데 군사적·경제적으로 제재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두 가지 모두 사태를 악화시킬 소지가 있다”며“대화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인 만큼 북한에 마지막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북한과 정전협상에 나섰던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 마오쩌뚱을 만나 중국의 개혁과 개방을 유도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 소련과 대화해 민주화를 실현시킨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을 차례로 언급하며“미국은 세계평화를 위해‘악마’와도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2000년이래 북한과 직·간접으로 접촉한 결과, 북한은 미국과 대화를 열망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그러나 부시정부는 이를 거부해 왔고, 그 결과로 미국은 큰 실패를 가져왔다”며 미국의 강경한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아울러 김 전 대통령은“북한은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철저한 검증을 받아야 하고, 미국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고 경제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면서“이런 주고받는 협상이 동시에 진행될 때 북핵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