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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안돼…반기문이 나서라"

김부삼 기자  2006.10.19 1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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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9일 북핵 문제 해결방안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지금 남북의 정상이 만나는 것은 지극히 적절하지 못하다"며 "국제기구에서 나서 해결을 해야 한다. 기왕이면 우리 사정을 잘 아는 반기문 사무총장 당선자가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상회담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분위기 조성은커녕 엄청나게 냉각돼 있는 상태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전날 세계지식포럼 축사와 관련, "무력으로 제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은 김 전 대통령과 전적으로 의견이 같지만, 뒷부분은 전혀 생각이 다르다"며 "많은 기회를 줬음에도 핵실험을 한 북한에 대해 이제는 단호한 대처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남북정상회담은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아니며 오히려 유엔의 공식적인 자리를 갖고 있는 분, 기왕이면 우리 사정을 잘 아는 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이 북핵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것이 자연스럽고도 좋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민족공조보다는 국제공조가 우선이다. 무력제재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유엔헌장 7장 41조의 경제제재를 철저하게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해 밀어붙이면 무력충돌이 오지 않겠느냐는 것은 북한의 논리를 거들어 주는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그는 "어린아이가 사고를 칠 것이 두려워 자꾸 부모가 쓰다듬기만 하고 잘못을 지적하지 않으면 결국 그 애는 사고를 친다"며 "채찍을 가할 때는 확실한 채찍을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당내에서 햇볕정책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취지와 달리 그런 전제하에 기사와 사설이 나와 깜짝 놀랐다"며"(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이든 (노무현 정부의) 포용정책이든 사탕과 당근만 준 그런 정책이 북한의 핵무기를 불렀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이 도입키로 한 '오픈 프라이머리' (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 "적절한 대선후보가 없는 여당의 판 흔들기 전략에 불과한 것으로 '고건 프라이머리' 라고 생각한다"며 "담요를 깔아놓고 구걸을 해서라도 고 건 전 총리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모시려는 몸부림"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되면 정당법과 선거법을 다 바꿔야 하는데, 열린우리당이 관련 법안을 내면 저는 반대한다는 것을 미리 밝힌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 대표는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 "한나라당은 전효숙 재판관이 사임했던 분이기 때문에 재판관 중에 임명한다는 규정에도 맞지 않는 등 여러문제가 있으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절차가 진행되면 우리는 헌법 관련 소송 등을 통해 적절히 대처해 막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